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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8. 25. 13:27
저희 아버지께서도 워낙에 냉면을 좋아하셔서, 유치원때부터 오장동 냉면골목을 다닌지라...냉면 나름대로 먹어본지 20년 정도 된거 같은데요. 냉면집 마다 다들 개성이 있고 장 단점이 있지만 그들중 제가 개인적으로 괜찮게 먹었던 몇몇 냉면집을 소개해 드립니다.


일단 제가 최고로 치는데는 오장동 흥남집 회냉면 입니다.


이곳은  한 10여년전 까지만 해도 진짜 지존이었는데, 요즘들어 어째 예전맛이 좀 안나는것 같아요.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냉면 고수들도, 이곳 흥남집이 예전 같지가 않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렇지만 저 같은 경우 초등학생때 부터 이곳을 들락날락 하던 향수도 있고 해서...아직까지도 전 여기 회냉면을 최고로 칩니다.

예전에 비하면 못한 편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정도 수준의 회냉면 맛을 보여주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근런데 주의하실점이 이곳 회냉면은 거의 전국 탑클래스 수준인데, 물냉면은 거기에 비해 약간 수준이 못 미칩니다. 저 같은 경우 여기 가면 언제나 물냉면 한그릇 먹어서 입 가시고 회냉면 먹기때문에 상관이 없는데, 처음 가시는 분이라면 회냉면을 주문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또 제가 최고로 치는 냉면집은 평양식 냉면의 쌍두마차 격인 충무로 필동면옥과  을지로 을지면옥입니다. 일반적으로 '냉면좀 먹어봤다' 하시는 분들의 경우 평양식 냉면을 좀더 선호하시고, 그냥 냉면 드시는 분들은 함흥냉면을 좋아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함흥식 냉면이 좀더 자극적이고 강하기 때문에 대중화가 많이 됐죠. 아니, 대부분의 냉면집은 거의 함흥식이라고 봐도 될만큼 평양 냉면 잘하는 집은 찾아보기가 힘든데요, 이곳 필동면옥과 을지면옥은 제대로 된 평양식 냉면을 선보입니다.


을지면옥의 경우에는 장안의 3대 냉면집을 꼽아보라면, 냉면 메니아들 사이에서 언제나 회자되는 곳입니다. 일단 함흥식 냉면에 비하여 면발이 약해서 뚝뚝 끊기는 편이고 육수도 처음 먹어보면 많이 밍밍한 편이라 평양냉면을 많이 못드셔 보신분들은 잘 적응을 못하시더군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메니아들은 좋아하는데 일반분들은 그저 그렇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비록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그윽하고 깊은 평양식 냉면 육수에 맛을 들이면 자극적인 함흥식 스타일 보다는 평양 냉면을 선호하게 됩니다. 저부터도 그렇구요.

필동면옥과 을지면옥의 경우는 거의 형제지간이라고 봐도 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을지 면옥보다는 필동면옥을 선호합니다.이곳에 가면 젊은 사람들은 거의 보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 60은 훌쩍 넘으신걸로 보이는  할아버지들이 대부분 이시죠.

그리고 괜찮은데가, 마포 을밀대,,장충동 평양면옥,우레옥,평레옥,명동면옥,고박사 (평택본점만...나머지 체인점은 쓰레기),종로 곰보냉면 등등이 맛있습니다. 사실 이곳들은 나름대로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가 더 우월하다...라고는 말씀드리기가 어렵겠네요.

원래는 나름대로 이번에  정리하면서 유명한 냉면집들을 다 써볼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엄두가 안나는군요. 일단 제가 좋아하는 흥남집과 필동면옥,을지면옥 먼저 써 봤습니다.
나머지 곳들도 차차 시간이 나면 다른 냉면 집들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