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집 기행기4 - 회냉면의 지존! 명동 함흥 면옥

안녕하세요. 처음 이곳 티스토리에 새 집을 지을때만 해도, 이곳을 냉면 관련 블로그로 만들어 보려는 계획을 야심차게 가지고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타고난 귀차니즘으로 인해 지금것 포스팅한 냉면글들은 정작 몇개 안되는군요. 앞으로는 조금이나마 더 부지런하게 냉면관련 포스팅을 올려보겠습니다.

각설하고, 오늘 소개해 드릴곳은 제목에서 말씀드렸다 싶이 회냉면의 최고봉 격인 명동의 '명동  함흥 면옥'입니다. 사실 제가 예전에 냉면 관련  첫 포스팅 에서 회냉면집의 최고봉을 '오장동 흥남집' 이라고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게 뭐랄까, 어느정도 추억에 가려져 미화가 된점이 없지 않아 있다고 봅니다. 뭐 오장동 흥남집 역시 아직까지도 맛있긴 합니다만, 2003,2004년을 기점으로 언젠가 부터 맛이 하락세에 접어 들게 됩니다. 을밀대의 경우도 원래 주인 할아버지께서 타계하신 이후 맛이 예전같지가 않던데...혹시나 이런 케이스가 아닌가 싶어요.

처음 가시는 분이시라면 조금 헤메실 지도 모를정도로 약간 찾기 힘든곳에 있습니다. 명동 유투존 후문에서 베이직 하우스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장동 흥남집 회냉면의 기세가 한풀 꺽인 요즈음... 냉면 고수들 사이에서는 회냉면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곳이 바로 이 명동의 '명동 함흥 면옥' 입니다. 사실 새로운 대세라고 하면 좀 웃기고요, 오장동 흥남집에 실망하신 분들이 이곳 명동면옥으로 발길을 돌린지도 시간이 꽤 되었습니다.
 
일단 이곳은 함흥냉면집 답게 회냉면이 아주 맛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냉면의 3요소라고 생각하는 면발,육수,양념이 모두 일정이상의 아니 상위권에 준하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쫄깃한 면발과 어우러지는 새콤한 가자미회는 회냉면의 진수를 맛볼수 있게 해 줍니다.

함흥냉면집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먹을만한 육수맛을 보여줍니다.

일단 이곳의 장점이라면 '함흥식 회냉면 임에도 불구하고 순한맛' 을 들 수 있겠습니다. 대부분 함흥식 회냉면이랍시고 내놓는 음식들을 보자면 대부분 고춧가루를 떡칠해서 지나치게 맵거나, 설탕 범벅을 해 놓아서 설탕이 씹힐 정도로 지나치게 단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는데요( 주로 명동 주변의 냉면집들이 관광온 일본인들의 입맛에 음식맞을 맞추다 보니 이러한 경향이 매우 두드러 집니다.), 이곳은 지나치게 맵지도, 또한 지나치게 달달하지도 않으면서 회냉면 특유의 매콤,새콤,달콤한 맛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워낙에 유명한 집이다 보니 지나치게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심하게 받습니다. 더군다나 저처럼 소심한 사람은 더욱더 말이지요. 저 같은 경우 맛있는 냉면집에 가면 언제나 물냉면, 비빔냉면 이렇게 두가지를 다 시키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늘 빨리먹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회냉면만 먹고 나왔던것 같네요.또한 음식을 주문하면서 돈을 계산하는 선불 시스템인지라 처음 방문하시는 분께는 이러한 점이 조금 익숙치 않으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회냉면 만큼은 이러한 불편한 점들을 감수하고도 충분히 먹을만 한곳입니다. 명동에 들리실 일이 있으시면 꼭 한번 방문하셔서 회냉면의 진수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