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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8. 19:32

아...이 얼마나 오랫만의 냉면 관련 맛집 포스팅인지요. 한동안 냉면집 방문이 뜸했던지라, 포스팅을 자주 못했던것 같네요. 날씨가 슬슬 따뜻해 지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냉면을 먹어보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곳은 구의동에 위치한 '서북면옥' 이라는 곳의 냉면입니다.  대부분의 유서깊은 냉면집들이 강북 중구에 위치한것에 비해 이곳은 한강 이남에 위치했다는것이 약간은 이례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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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곳을 방문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요,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어르신분들이 참 많이 계십니다. 제가 언제나 맛집이냐 아니냐의 기준을 삼을때 가장 큰 비중을 두는것중 하나가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분들이 많이 계시느냐' 이거든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건 그만큼 음식점이 오래 되었다는것이고, 젊은 사람들에 비해 입맛이 까다로운 어르신 분들의 입맛에 맛다는건 그만큼 어느정도의 맛을 보장해 준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서론이 좀 길었는데요, 일단 그럼 냉면 사진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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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도 알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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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이 꽤나 두껍습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내려오는 어려운 논제와 더불어, 냉면 좀 먹어 보았다는 사람들 사이에 늘 뜨거운 격론을 불러일으키는 논제가 하나 있죠. 바로 '함흥냉면이 맛있냐, 아니면 평양냉면이 맛있냐' 라는 것인데요.

저의 경우 함흥식 냉면도 좋아하지만, 미세한 차이로 평양냉면에 약간의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워낙에 정통 평양식 냉면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져서 그런것도 있지만,  굵은듯 하면서도 메밀향이 은은히 풍겨나는 면발과, 약간은 밍밍하게도 느껴질지 모르는 육수가 평양냉면만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자극적인 맛 덕분에 막상 먹을때는 함흥냉면쪽이 더 맛있다고 느껴집니다만,  정작 시간이 흘렀을때 더욱 더 당기는건 함흥식 냉면이 아니라 평양냉면 인것 같습니다.

마치 함흥냉면이 얼굴이 예쁜 여자라면, 평양냉면의 경우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음이 잘 맞고 편한한 여자친구 정도쯤 이라고 하면 얼추 비유가 될런지요?

도도하게도 느껴질 정도로 쫄깃쫄깃한 면발과 자극적인 육수맛을 보여주는 함흥냉면과는 다르게, 약간은 푸석푸석하게 느껴지기 까지 하는 면발과 약간은 밍밍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이곳의 달달한 동치미 육수에 맛을 들이신다면, 아마 여러분들 께서도 평양식 냉면의 진가를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이곳의 경우 냉면도 냉면이지만 만두가 맛있는걸로도 꽤나 유명한데요, 이왕 맛집 찾으러 가보신거라면 만두도 꼭 한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저의 경우 이곳 냉면 곱배기와 더불어 만두를 먹으면 얼추 양이 되는것 같더라구요.

요즘 같이 한참 벚꽃이 만발한 봄날, 어린이 대공원에서 가볍게 나들이 후 이곳 '서북면옥'에 들러서 시원한 평양냉면 한그릇...어떠신지요?